전시Exhibitio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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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이 핀다 In Bloom 정직성 초대전 Jeong Zik Seong

  • 내용
    초기의 연립주택 시리즈 이후, 공사장, 기계 등 다소 거친
    도시 공간 속 소재들을 통해 작가 개인의 경험과 삶에 대한
    태도를 녹여낸 힘있는 추상회화의 세계를 구축해 온 정직성
    작가는 최근에 꽃을 그립니다.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속세
    와 단절하여 자연 속 안빈낙도의 삶을 지향한 결과라 생각
    한다면 그것은 큰 오해입니다. 200호 사이즈의 캔버스 위에
    붓으로 매화꽃을 흩뿌리면서 그가 연상시키고자 했던 것이
    그 즈음 일어났던 촛불집회의 형상이었고, 4대강의 녹조를
    그린 연작들은 농담과도 같은 자연의 비극적 상황을 현시대
    의 풍경화로 치환한 것이었음을 상기한다면 정직성의 회화
    는 소재에 경계 없이 여전히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, 상
    황을 어떻게 회화의 논리를 통해 감각화시키느냐에 방점을
    찍고 있습니다.

    정직성 작가는 지인의 도움으로 제주에서 생활하게 되었고,
    그 시기에 시작된 일련의 자연물 연작들은 평붓을 사용한
    완전히 몸에 익은 힘있는 붓놀림, 채도 높은 밑색을 배경색
    으로 사용하여 전통 회화의 원근감을 전도시키는 색채의 운
    용, 물감의 흐른 자국을 그대로 두어 회화의 물성을 드러내
    는 모양새 등 정직성 작가 특유의 개성들을 여전하고 여실
    하게 담고 있습니다.

    귤나무, 동백 등 제주의 자연을 그린 신작들 외에 이전의
    녹조 시리즈와 매화 시리즈 등도 함께 구성되는 이번 전시
    는 2018년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세종갤러리에서 열
    립니다. '꽃이 핀다'라는 전시제목과 10월이라는 시기는 다
    소 부조화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
    가을에 정직성작가의 꽃은 피어납니다.
  • 기간
    2018.10.23(tue) – 11.4 (sun)
  • 시간
    11:00-20:00
  • 문의
    02)3705-902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