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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진숙 초대전 Kim Jinsook

  • 내용
    김진숙의 회화를 단순화해서 표현한다면 물질을 빌어 외부
    에서 지각된 경험의 세계를 다시 보여주는 것입니다. 외형
    적으로는 추상화에 가깝지만-단색으로 칠해진 배경과 그 위
    에 점착된 두터운 물질감으로만 형성된- 여전히 그 이미지
    는 자연계의 풍경을 강하게 연상시킵니다. 중력의 법칙에
    의해 바닥을 향해 무겁게 늘어진 나뭇가지나 벅차게 부푼
    꽃다발, 혹은 수직으로 도열한 나무의 모습들입니다.

    물질덩어리로 점유된 화면이 묘하게 특정 자연의 한 장면을
    선사하는 그림인 동시에 구체성과 추상성을 동시에 함유하
    면서 다가오는 다소 낯선, 이상한 그림이기도 합니다. 예를
    들어 다소 어둑하게 가라앉은 색상을 배경으로 강한 요철감
    을 지닌 체 붙은 흔적/선은 마치 상처와도 같은 데 또한 담
    쟁이 같기도합니다.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삶의 주변에서
    만나는 가장 흔하고 비근한 자연/식물계를 소재로 해서 다
    루며 이를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, 일종의 전형성의 상태에
    서 건져 올리는 것이 아니라 미처 그것이 개나리나 담쟁이
    인줄 모르는 상태에서 문득 마주쳤을 때의 낯설음을 포착하
    려는 것 같습니다.

    작가는 화면 바탕에 모델링 페이스트를 이용해 두툼한 질감
    효과를 만들어 캔버스 표면을 성형해놓았고 이후 그 위에
    물감을 얹어 놓았습니다. 따라서 물감 자체가 두툼한 질감
    을 형성한다기보다는 보이지 않는, 가시적 세계에서 배제된
    그러나 바닥을 견고하게 지지해주는 일종의 틀이 우선하고
    그 위에 얹히는 물감의 효과가 무겁고 중후하며 엄청난 마
    티에르 효과를 증폭시키며 이 마티에르는 빛을 모아주는 효
    과를 발휘해 화면에 생동감 넘치는, 생기 있는 자연의 활력
    을 감지시키는 기제로도 작동합니다.

    김진숙은 도시의 어딘가에서, 혹은 인간의 삶 주변에서 별
    다른 존재감 없이 묵묵히 제 생존을 영위해나가는 소박한
    자연의 한 장면을 유심히 관찰했고 그러한 개나리나 담쟁
    이, 수양버들만을 단독으로 화면 가득 채워 넣었습니다.
    그것들은 독특한 질감효과를 통해 촉지적으로 다가오면서
    생명감으로 충만한 상황성으로 연출되고 있습니다. 벽에 붙
    어 제 몸으로 무엇인가를 기술하는 듯이 뻗어나가는 담쟁이
    의 저 진동하는 선/물질의 인상적임을 세종갤러리에서 확인
    하시기 바랍니다. 감사합니다.
  • 기간
    2020. 7.7 (Tue) ~ 7.19(Sun)
  • 시간
    11:00-20:00
  • 문의
    02)3705-9021
  • 학력
  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, 영남대학교 법학과 졸업
  • 약력
    개인전 6회
    2020 세종갤러리 (서울)
    2016~2019 초대전 4회 일조원갤러리 (서울)
    2018 Love2Arts Gallery (앤트워프, 벨기에)


    국내 외 단체전 다수참여
    2019 인도 인코갤러리 한국작가 5인전 (INKO Gallery, Chennai, India)
    2019 “공존” - 오산시 승격 30주년 기획전 (오산시립미술관, 오산)
    2017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 (인사아트센터, 서울)
    2016 5인 초대전 (일조원갤러리, 서울)
    BrusselArtFair, ArtExpoNY, Berliner Lieste 서울아트쇼, 한국국제아트페어, 서울국
    제아트페어, 부산국제아트페어, 아트쇼부산 등


    작품소장
    조계종 범어사 (부산), 문학의 집 서울 (서울), (株) 盛源 (泰安, 中國)


    현재 전업작가